 



세네갈에서 고마우신 동역자님께 인사를 드립니다.
사랑하는 고국은 완숙한 봄의 계절로 아름다운 꽃들이 가득하리라 생각합니다. 이곳 세네갈은 이제 우기의 초입입니다. 오랫동안 비가 내리지 않는 이곳의 건조한 풍경은 고국의 아름다운 봄의 정취를 그리워하게 합니다. 하지만 타향이라도 뿌리를 내리면 내 고향이라고 한국과 비교하면 거친 자연 환경이지만 어느덧 익숙하게 살아가는 우리 가족의 모습에 감사한 마음이 듭니다.
저희 가족은 동역자님들의 기도 덕분에 은혜 가운데 잘 지내고 있습니다. 11살이 된 딸 주희가 건강하게 잘 자라주고 있습니다. 이제는 제법 커서인지 자기가 할 일도 잘하고 엄마를 종종 도와주기도 합니다. 손님이 오시는 날에는 직접 빵을 구어 대접하곤 합니다. 선교지에서 건강하게 잘 자라는 모습에 감사할 뿐입니다. 딸 아이를 기억하시고 기도해주신 동역자님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선교지 상황
저희가 안식년을 마치고 들어올 때는 서부 아프리카 몇몇 나라들은 에볼라로 인하여 어려움이 많았었습니다. 주변 국가인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 기네, 이 세 나라는 아직도 에볼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지만 세네갈을 비롯한 다른 서부 아프리카 나라들은 이상의 에볼라 발생이 없다고 합니다. 그래도 아직 에볼라를 완전히 몰아내지 못한 세 나라를 위해 계속적으로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세네갈은 경제적인 상황은 조금씩 안 좋아진다고 하지만 정치적으로나 사회적으로 특별한 이슈 없이 나름대로 평온한 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항상 세네갈의 안정을 위해 기도해 주셔서 감사를 드립니다.
1. 센터와 집 맞교환
지난 기도편지에서 안식년을 마치고 얻은 집의 주인이 말을 바꾸는 것으로 인해 어려움이 있었다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그간 몇 번 말이 바뀌는 상황에서 최종적으로 결정이 된 것은 그 동안 사용하던 센터를 저희가 사는 집으로 하고, 살고 있던 집은 센터로 사용하는 것이었습니다. 비록 집주인이 약속을 자주 어겨서 피곤했고, 재정적으로도 좀 손해를 보았으며, 센터로 용도가 바뀐다고 집세를 더 달라고 해서 줄다리기를 하기도 했지만 결국 조금 올리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다른 집들보다 저렴하게 얻은 집인 데다 크기가 기존 센터건물보다 좀 더 넓고 여유 공간이 있어 지난 3월 말경에 서로 맞바꾸는 이사를 했습니다. 맞바꾸는 이사는 처음 해보는 것이었는데, 일반 이사보다더 복잡하고 힘이 들었습니다. 서로 멀지 않아 마차 두 대를 불러 이사를 하다 보니 하루 종일 걸렸습니다. 그리고 이사 후 정리하는 데에도 시간도 오래 걸렸습니다. 아무튼 이사를 하고보니 잘 바꾸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센터가 조금 더 넓어져 사역하기에 좋았고, 저희는 좀 안정된 주거공간이어서 편안함을 느낍니다. 이사를 잘 하 게 되어 감사할 뿐입니다.
2. 문화센터 사역 - 불어반과 컴퓨터반
문화센터의 불어반과 컴퓨터반은 지속적으로 잘 진행되고 있습니다. 삐에르 선생님과 에빈 형제의 강의를 통해 불어를 배우는 현지 사람들과 컴퓨터를 배우는 젊은이들을 보면서 감사한 마음이 듭니다. 또한 현지 교회 지도자들에게 컴퓨터 강의를 무료로 제공함으로 현지 교회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줄 수 있어 감사한 마음이 듭니다. 이 달 19일에는 현지 교회지도자들을 위한 강의가 마치는 날이라 다섯 명에게 수료증을 수여하며 축하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지난 편지에서도 말씀을 드렸지만 아직까지 불어 심화반의 운영에 고민하고 있습니다. 협소한 관계로 장소의 문제가 제일 크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컴퓨터 반을 위해 사용하는 중고로 구입했던 컴퓨터들의 잇단 고장과 기자재 수급 문제를 위해서도 기도하고 있습니다.
3. 문화센터 사역 - 탁구클럽
4월부터 시작한 탁구클럽은 지원자들이 없어 여전히 모집을 위해 홍보 중입니다만 탁구대가 1대라 아직 본격적으로 모집을 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클럽을 운영하려면 기본적으로 3대의 탁구대가 필요한데 이를 위해서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2대의 탁구대가 더 설치되면 적극적으로 회원을 모집하며 운영을 하여 젊은이들에게 전도를 할 수 있는 매개체가 되기를 꿈꾸고 있습니다.
4. 문화센터 사역 - 어린이 사역
저희들은 지난 2월부터 새롭게 시작한 사역이 있습니다. 4-7세의 가난한 집의 어린아이들을 모아 비공식적인 유치원 사역을 하고 있습니다. 정식 유치원이 아니라서 일주일에 3일만 합니다. 오전 9시 30분에서 11시 30분 두 시간 동안 월, 수, 금요일에 진행하고 있습니다. 월, 수요일은 에빈 형제가 기본적인 불어와 산수를 가르치고 금요일은 아내인 박경희 선교사가 특별활동 중심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센터의 크기가 작아 24명의 아이들만 가르치고 있습니다.
처음 시작할 때는 이런 교육을 처음 경험하는 아이들인지라 무척 무질서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아이들의 태도가 많이 달라지면서 자리가 잡혀가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얼마나 좋아하는지 모릅니다. 특별히 아내가 특별활동을 하는 날은 처음 접하는 노래와 미술에 두 눈을 초롱초롱하게 뜨고 집중하는 모습이 정말 귀엽습니다. 박경희 선교사도 직접적인 사역이 없다가 이렇게 아이들을 가르치니 얼마나 좋아하는지 모릅니다. 유치원 교사였던 아내이기에 아이들 앞에 설 때는 평소의 모습보다 더 활기찬 모습으로 변신을 하여 아이들을 대하는 모습이 보기가 좋습니다. 박경희 선교사는 시작 구호로 "가랍 브 바 할례이!”를 외치면 아이들은"와! 와! 와!”를 외칩니다. 가랍부바는 우리 센터이름입니다. 월로프어인데 "좋은 나무 어린이!”이고 대답인 "예! 예! 예!”라는 뜻입니다. 이 순간에 어린아이들의 반짝이는 눈들이 한곳으로 집중되어 반짝반짝 거리는 모습이 정말 아름답습니다. 비록 남루한 옷차림이고 깨끗하지 않은 얼굴이지만 그 모습은 아기천사의 모습처럼 다가옵니다. 인디언 모자를 만들어 망고 잎으로 장식해서 머리에 쓰고는 해맑은 웃음을 짓습니다. 직접 만든 왕관을 머리에 쓰고 쑥스러워 하는 모습도 귀엽습니다. 부활절에는 부활절계란을 함께 만들면서 부활절의 의미를 조심스럽게 알려 주면 이해를 못하면서도 좋아하는 표정을 짓습니다. 이들 대부분은 아침을 먹지 않고 오기에 빵을 사서 초콜릿을 발라주면 맛있게 먹는 간식시간도 즐거운 시간입니다.
아직 어린 아이들이고 거의 대부분 무슬림 가정의 아이들이라 직접적인 복음을 전하는 것이 조심스럽지만 순간순간 성령님이 역사하시어서 이 아이들에게도 복음이 들어갈 수 있기를 기도하고 있습니다. 에빈 형제가 조금씩 성경이야기를 동화처럼 해주고 있습니다. 저희 센터가 어린아이들에게 복음의 통로로서 역할을 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위해서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어린이 사역을 하면서 안타까운 것들 중에 하나는 저희가 사역하는 동네에 이들 말고 도 학교를 갈 나이가 지났음에도 학교를 못가고 길 거리를 배회하는 아이들이 많다는 것입니다. 이런 아이들을 볼 때마다 이 아이들에게도 공부와 보다 넓은 세상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주었으면 하는 마음이 들지만 현재로서는 저희가 감당할 수 없는 상황인지라 안타까움으로만 그치고 맙니다. 오늘도 박경희 선교사가 어린이 사역을 위해 센터를 가는데 몇 명의 아이들이 따라 왔습니다. 그 아이들도 함께 할 수 있으면 좋으련만 제한된 환경으로 대문에 들어오게 할 수 없는 현실이 너무 안타까웠습니다. 주님이 은혜를 베푸셔서 그들도 함께 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시길 기도합니다.
5. 교회개척을 위한 기도
저희들의 사역은 아직 선교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양육훈련이나 교회개척까지 나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무슬림들이 대부분인 이 곳에서 무슬림을 전도해서 양육하고 교회개척을 하는 것은 쉽지가 않습니다. 때를 기다리며 사역을 하고 있지만 이 역시 답답한 마음을 느끼게 합니다. 이곳 상황에서 전도를 해서 양육하고 교회개척을 하는 것은 너무도 오랜 시간이 필요합니다. 이것은 저희가 선교지에 있는 동안 끊임없이 기도하며 시도해야 할 일입니다. 그렇다고 그 날만 기다리며 오랜 시간을 보내는 것은 지혜롭지 못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저희가 기도하기는 신앙은 물론 좋은 성품을 가진 현지 동역자를 만나 교회 사역을 시작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런 동역자가 연결이 되어 함께 사역을 시작한다는 것도 이곳 상황에서는 쉽지가 않기에 오늘도 기도로 기다리고 있습니다. 항상 이를 위해서 기도해주시기 바랍니다.
6. 사역센터 건립의 필요성
저희들이 사역을 하면서 정말 필요한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늘 기도제목으로 언급한 사역센터입니다. 제한된 재정으로 얻은 월세 건물은 사역센터를 하기에 공간이 부족합니다. 저희가 늘 기도하는 대로 무슬림권인 이 땅에서 고생하는 현지 목회자들과 사역자들을 위해 세미나와 연구, 그리고 기도와 휴식을 할 수 있는 기능과 공간으로서의 목회자 재교육 센터, 어린이 사역이나 불어반, 컴퓨터반 등으로 현지인들에게 도움을 주는 문화센터, 그리고 교회로서의 역할을 하는 종합사역센터가 필요합니다. 종합사역센터라고 해서 큰 건물을 생각하는 것이 아 닙니다. 1,000m2(약 300평) 이내의 대지에 필요한 공간들이 있는 아담한 단층 건물을 지었으면 합니다. 기도해주시고 동참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세네갈 선교를 위해 주님으로부터 마음의 감동을 받으신 분들을 위해 사역센터 건립을 위해 계좌번호를 남기겠습니다. 기존의 선교비와 구별을 위해 송금자명 다음에 '센터'라고 적어주시기 바랍니다. 세네갈 선교를 위해 함께 해주시기를 다시 한 번 진심으로 부탁을 드립니다. 외환은행 149-18-26884-8(예금주: 김명수)
7. 안타까운 일이 있었습니다.
지난 5월 19일에 불어를 가르치는 삐에르 선생님의 아들인 마띠아스(29세: 기혼)가 이 땅을 떠난 것입니다. 모로코로 돈을 벌러 갔다가 몸이 안 좋아 약 한 달 전에 집으로 돌아왔었습니다. 병원에 가서 검사를 해도 특별 한 문제는 없었습니다. 그러다 어제 갑작 스러운 부음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하나 밖에 없는 아들을 잃어 깊은 슬픔에 빠진 삐에르 선생님과 그의 부인에게 주님의 위로가 함께 하기를 위해서 기도해주시기 바랍니다.
이제 한국도 완연한 여름에 된 것처럼 이 도 우기철에 접어들었습니다. 본격적으로 우기의 열기가 대지를 뜨겁게 달굽니다. 이런 뜨거움은 육신을 힘들게 하지만 영혼의 뜨거움, 바로 성령의 역사로 인하여 우리의 삶이 더욱 뜨거워졌으면 좋겠습니다. 올 여름에도 교회의 여러 가지 행사를 통해 성령께서 뜨겁게 역사하시는 시간들이 되시기를기도합니다. 감사합니다.
세네갈에서 김 명수, 박경희 선교사 주희 올림
〈기도제목〉
1. 선교지에서의 삶 가운데 날마다 주님의 은혜가 가득하여 영적인 풍성함을 누릴 수 있도록 기도해 주세요.
2. 문화센터의 사역에 은혜를 더 하시고, 현지인들에게 도움이 되며, 이를 통해 복음전파의 역사가 나타나도록 기도해주세요.
3. 함께 동역하는 에빈형제와 삐에르 선생님이 신실함과 지혜, 그리고 건강함으로 사역을 감당 할 수 있도록 위해서 기도해 주세요.
4. 이 땅에 복음의 역사가 일어나 주님 앞으로 돌아오는 많은 영혼들이 나타나서 세네갈 땅에 주님의 정의가 나타날 수 있기를 위해서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5. 저희 가족이 선교지에서 건강하고 안전하게 사역을 감당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세요.
6. 문화센터의 공간이 많이 작습니다. 좀 더 넓은 공간이 필요합니다. 사역센터를 건축하기를 소망합니다. 이를 위해서 기도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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