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7-09-20 15:03
글쓴이 :
세종로
 조회 : 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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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프간증) <<연약한 나를 사용하고 싶어하시는 하나님>> 이소민학생(대학3)
휴학기간을 통해 하나님이 제 삶에 동행하심을 더욱 느낍니다. 서울 생활을 가능하게끔 하시는 아버지의 경제적 지원, 배울 점이 많은 따뜻한 언니들과의 쉐어하우스 생활, 나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비교적 편안한 사무실 아르바이트, 저녁마다 찬양하고 뜨겁게 기도할 수 있는 화요집회 등 허락하신 수많은 일들과 너무나 풍족하게 부어주시는 은혜 덕에 하나님께 더 가까이 왔구나 하는 마음의 감사함으로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어찌 보면 가장 안정적이고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고 있는 이 상황에서, ‘굳이 내가 회사 대표님께 말씀드리고 돈을 들여 이 캠프에 와야 하나’라는 교만한 생각이 들었고, 캠프 중간 중간에도 체력적으로 심적으로 악한 영이 나를 시험에 들게 한 순간들이 있었던 것 같아 부끄럽기도 합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아주 순조로운 과정을 통해 이곳에 나를 보내셨고, 그분께서는 내가 내게 맡겨진 영혼들과 나의 비전을 향한 기도를 멈추지 않고 하길 바라신다는 것이 느껴졌기에, 일종의 마음의 부담감과 의무를 가지고 예배를 드리게 되었습니다. 그 의무감이 좋은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예배드리고 기도할수록 연약한 나를 정말 진심으로 사용하고 싶어 하시는 하나님의 뜻과 넓은 마음을 알 것 같습니다.
교회에 나오게 된 지는 10년째이지만, 고등학생 때는 하나님을 더 알고 싶다는 생각만 했지, 입시 때문에 주일 성수조차 실패했었습니다. 하나님을 뜨겁게 찬양하고 기도라는 것을 제대로 하게 된 것은 그다지 만족하지 않았던 대학을 입학하고 난 후 세종로교회에 오게 된 후의 일인데, 지금 돌이켜보면 세종 땅의 개척교회에서 목사님의 말씀을 통해 주님을 진정으로 찾는 삶의 가치를 깨달을 수 있었고, 주님 안에 있는 많은 바람직한 가정들의 모습을 봄으로써 감사하게도 제 마음에 하나님을 더 만나고자 하는 확고함이 생겨났던 것 같습니다. 또한 학교 공부의 어려움과 많은 좌절들을 통해 세상에서 이룰 수 있는 성공의 제한된 범위와 나의 능력의 한계를 정말 처참하게 깨닫게 해주셨습니다. 내가 내 미래를 선택하고 개척해 나갈 수 없다는 깨달음이 믿지 않는 자들에게는 나약함과 자신감 결여로 보이겠지만, 저는 이러한 생각이 듦으로 인해 이제는 정말 하나님을 제 인생의 주인으로 세울 수 있게 된 것이 행복합니다. 지칠 때 마다 하나님을 찾으며 내게 주어진 상황들을 하나씩 살펴보다 보면 ‘주님께서는 제 인생의 모든 사소한 것 까지 계획하셨던 거구나’ 하는 깨달음을 얻습니다.
중학교 시절 부모님이 이혼하시고 아버지는 지금 새 가정으로 생활하고 계신 것이 결코 좋은 일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이런 환경에서 자라나며 어린 나이에도, 하나님을 잘 모름에도, 기도를 하려고 애썼던 것 같습니다.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마음의 위로를 해주셨던 것 같고, 항상 미뤄왔던 아버지에 대한 사랑과 영혼구원에 대한 기도까지도 최근 들어 조금 시도해볼 수 있게 되어 ‘하나님께서 나를 조금씩 성장시켜주시구나’ 하는 마음에 감사함을 고백합니다. 나의 자아가 아버지를 비판하고 정죄하지 않기를, 짜증이 날지언정 하나님이 보시기엔 안타까운 자녀일 것이라는 생각으로 내가 더 기도로서 나아가야 관계가 회복되고 평안이 있을 거라 믿습니다.
또한 하나님께서는 나를 이 학교로 보내시어, 내가 의지했던 모든 나의 능력을 내려놓고 오로지 하나님의 계획하심을 기대하게 만드셨습니다. 수많은 디자이너와 졸업생들의 삶을 보면, 정말 그 가치가 무엇인가 싶은 회의감도 들고 ‘그 성취의 결과가 정말 별 것 없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데, 그런 분야 가운데서 다른 사람에게 유익이 되는 일을 감당하고 싶다는 꿈을 최근 들어 확실히 갖게 되었습니다.
또한 하나님 기뻐하시지 않은 이 세대의 유행, 수많은 타락한 소재의 영화계와 독립출판계, 담론을 보고 있으면 ‘그런 것이 죄임을 구별할 줄 알고 그 사실을 동료들에게 선포할 수 있는 실력 있는 전문가가 되겠노라’ 하는 다짐을 합니다. 하나님께서 주시는 마음이라고 생각합니다. 휴학 이전에는 나의 실력이 너무 뒤처지는 게 아닌가 싶어 초조해했지만, 여유를 찾고 하나님 말씀에 귀 기울이니, 하나님이 나를 쓰실 것인데, ‘나의 능력이 부족해서는 안 된다’ 라는 생각으로 능력과 지혜, 용기 주시기를 간절히 기도하고, 또 부지런히 매일매일 새로운 마음으로 무엇이든 열심히 노력하고자 합니다.
마지막으로, 친구들을 떠올리며 하나님께서 내게 기대하시는 일들을 되새깁니다. 동성 친구를 사귀고 있는 친한 친구에게 진리를 선포하지 못하는 데에서 부끄러움이 생기며 힘들기도 하고, 세상을 향해 극도로 비판적이고 깨어 있다는 사고를 하려고 하는 자아가 강한 수많은 동기들을 보면 마음이 조금 불편해지지만 그들을 위해 기도하려고 애씁니다. 정말 상상할 수 없지만, 언젠가 하나님이 나를 쓰셔서 그들을 모두 아버지께로 돌아오게끔 하실 것이라는 막연한 믿음으로 기도하려 애씁니다.
사명감과 순종함으로 성경말씀을 더 제대로 알고자 하고, 정말 연약할수록 오히려 매일매일 하나님께 솔직하게 나의 힘듦을 고백할 수 있어서 다행스럽고 감사합니다. 부족한 신앙과 항상 악한 영이 주는 생각들에 스스로를 자꾸 의심하지만, 담대함을 잃지 않고 주님을 더욱 의지한다면, 하나님을 아는 내가 믿지 않는 자녀를 위해 기도하고 나아갈 자격이 충분하다고 믿습니다. 저는 삶 순간순간에서 주님을 더 느끼고, 복학, 졸업, 취업, 결혼 등 삶의 어느 순간에도 하나님이 다 하시리라 믿으며 아직까지도 남아있는 나의 욕심과 야망을 모두 내려놓을 줄 아는 청년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캠프 기간 동안 가장 뜨겁게 예배드린 사람은 아니겠지만, 마음에 주시는 확고한 이 믿음 하나로 너무나 감사한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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