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로역정(2) 구원에 이르게 하는 근심(고린도후서 7:9-11)
우리가 구원에 이르는 여정에서 반드시 지나가야 할 첫번째 관문은 바로 자신의 죄에 대해 깨닫는 것입니다. 죄의 문제를 해결받지 못하면 멸망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분명히 깨닫는 것입니다.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교회에 다니면서도 이 사실을 깨닫지 못한 채 그냥 교회만 다니면 구원 받는 줄 알고 매우 편안하고 부담없는 신앙생활을 해나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 죄의 문제가 해결되어 있지 않은 사람은 만일 하나님께서 오늘 밤 그의 영혼을 불러가신다면 지옥으로 갈 수밖에 없는 처지임에도 이를 깨닫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지금 자신이 죄로부터 구원 받아야 한다는 절박함이나 멸망에 대해 경고하고 있는 성경 말씀에 위기의식을 느끼지 못한 채 살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천로역정에 나오는 사람들이 대부분 불신자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사실 크리스천이 순례하면서 만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하나님을 알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하나님을 알고 기독교라는 종교를 가지고 종교생활은 하고 있었으나 예수 그리스도라는 진리를 붙잡지 않았기에 구원의 진리를 깨닫지 못한 사람들인 것입니다. 크리스천 역시 종교생활을 했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 말씀을 읽으면서 자신이 죄인임을 깨닫게 되고 이제 종교생활의 틀에서 벗어나 구원의 진리에 눈을 뜨기 시작한 것입니다. 그래서 크리스천은 자신의 죄로 인해 멸망할까봐 심히 두려워하고 있는데, 그것을 깨닫지 못한 아내와 그의 자녀들은 오히려 크리스천을 이상한 사람으로 취급하고 무시하는 것을 보게 됩니다. 세상이 예수님을 미워하듯이 가족이라 할지라도 구원의 비밀을 깨닫지 못할 때는 구원을 향해 나아가는 믿음의 순례자들을 핍박하고 미워하는 것입니다.
주인공 ‘크리스천’이란 인물은 은혜 없는 자로 살다가 하나님께서 베푸신 죄사함의 은혜를 체험하고 참된 크리스천이 되어가는 모습을 우리에게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인물입니다. 하나님께서 사람을 구원으로 부르실 때 곧 은혜 없는 자에게 은혜를 베푸실 때 처음 느끼게 되는 영적인 상태가 바로 죄에 대한 각성입니다. 자신의 죄에 대해 깨닫는 것입니다. 그동안 자신이 최고라고 생각하고 자신의 인생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며 기고만장하게 살았는데, 어느 날 갑자기 삶의 허무를 깨닫게 되고 자신의 죄와 연약함을 깨닫게 됩니다. 자신을 보니 무거운 죄의 짐으로 인해 하나님의 진노에서 피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이런 상태에서 나오는 탄식이 바로 “어찌할꼬?” 입니다. 이로 인해 사람들은 근심하게 되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에 보면 두 종류의 근심이 나옵니다. 하나는 세상 근심이요, 다른 하나는 하나님의 뜻대로 하는 근심입니다. 대부분의 근심은 우리에게 전혀 필요 없는 세상 근심입니다. 건강에도 해롭고 영적으로도 유익하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성경은 ‘근심하지 말라’, ‘염려하지 말라’ 고 말씀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해도 좋은 근심이 있습니다. 바로 하나님의 뜻대로 하는 근심입니다. 하나님의 뜻대로 하는 근심은 후회할 것이 없는 구원에 이르게 하는 회개를 이루는 근심이기에 이런 근심은 오히려 유익하다는 것입니다(10절). 이런 근심이 없다면 구원에 이르지 못할 수 있는데, 하나님은 그를 구원하기 위해서, 영적으로 깨어나게 하기 위해 이런 근심을 하게 하시는 것입니다.
크리스천이 했던 근심이 바로 이런 근심이었습니다. 이런 근심을 가지고 믿음으로 순례의 길에 올랐던 크리스천이 나중에 어떻게 되었습니까? 십자가 언덕에서 자신의 등에 있던 무거운 죄의 짐이 벗겨지고 새 옷이 입혀지는 놀라운 은혜를 체험하는 것을 보게 됩니다. 하나님의 뜻대로 하였던 근심이 결국에는 회개함으로 인해 죄사함 받고 구원에 이르게 되었던 것입니다. 죄인이 구원을 받으려면 반드시 필요한 것이 바로 회개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을 비롯해서 세례요한이나 사도 베드로, 사도 바울도 회개의 복음을 전파했습니다. 어떤 사람도 회개 없이 구원받을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왜냐하면 죄인이 회개함으로써 단절되었던 하나님과의 관계가 회복되기 때문입니다. 죄 아래 있는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하나님과 원수의 관계이며, 진노의 대상입니다. 이러한 절망적인 상태에서 하나님과 화목한 관계로 회복되려면 죄를 없이 하는 회개가 반드시 필요한 것입니다. 따라서 회개는 구원의 문을 여는 열쇠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예수님을 믿을 때 과거에 지은 죄에 대해 한번 회개했다고 해서 우리의 과거 현재 미래의 모든 죄가 다 사함 받고 구원이 확정된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최종적으로 구원 받아 천국에 들어갈 때까지 날마다 예수님의 피 공로를 의지해서 스스로 짓는 자범죄에 대해 철저히 회개함으로 두렵고 떨림으로 구원을 이루어 나가야 하는 것입니다. 한번 구원 받았으면 영원히 구원 받았다고 하는 구원파적 신앙을 가지고 신앙생활을 하며 자신이 짓는 자범죄에 대해 가볍게 여길 경우 자칫 구원 받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나는 믿음으로 이미 구원 받았는데, 설마 죄를 짓는다고 해서 구원에서 탈락하랴’ 생각하고 회개치 않고 계속해서 짐짓 죄를 지어나갈 경우 버림 받을 수도 있는 것입니다. 히브리서 10장 26절에 보면 “우리가 진리를 아는 지식을 받은 후 짐짓 죄를 범한 즉 다시 속죄하는 제사가 없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천로역정에서 크리스천이 십자가 언덕에서 죄사함을 축복을 받고 예수 그리스도의 새 옷을 입는 축복을 경험했다고 해서 구원이 완성된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그에게는 아름다운 궁정에도 가고, 아블루온과 생사를 건 싸움도 해야 하고, 허영시장, 절망의 성, 죽음의 강 등 여전히 가야 할 길이 많이 남아 있었습니다. 우리가 예수님을 믿고 죄사함 받고 구원 받은 것은 구원의 시작이지 구원이 완성된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마침내 천국에 들어갈 때까지 믿음의 순례는 계속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우리도 크리스천처럼 아름다운 천국에 들어갈 때까지 끝까지 믿음으로 우리에게 주어진 순례의 길을 완주함으로 천국의 왕이신 주 예수님을 만나는 여러분 되시기를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