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천은 전도자의 말을 듣고 좁은 문까지 가기 위해 순례의 길을 시작하게 됩니다. 영화에는 나와 있지 않지만 책에는 크리스천이 전도자의 말을 듣고 좁은 문을 향해 뛰어갈 때 아내와 자녀들이 그를 향해 어서 돌아오라고 소리를 지릅니다. 그럼에도 그는 손으로 귀를 막고 “생명, 생명, 영원한 생명!”이라고 외치면서 뒤를 돌아보지 않고 계속 달렸습니다. 이웃들 가운데는 달려가는 그를 보면서 조롱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위험하니 돌아오라고 외치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그들 가운데 고집쟁이와 변덕쟁이가 크리스천의 뒤를 쫓아왔습니다. 크리스천을 설득해서 다시 집으로 데려가기 위해서입니다. 두 사람이 크리스천에게 다시 고향과 가족들에게로 돌아가자고 설득하자 크리스천은 절대로 돌아가지 않겠다고 말합니다. 오히려 크리스천이 두 사람에게 이 멸망의 도시를 떠나 기쁨과 행복이 넘치는 아름다운 천국도시로 함께 순례의 길을 떠나자고 설득합니다. 그러나 고집쟁이는 아예 갈 마음이 없고, 변덕쟁이는 황금길로 된 천국도시에 관심을 보이며 잠시 함께 동행하지만 두려움의 웅덩이에 빠지자 이내 마음을 바꿔 돌아가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러면 여기에 담겨 있는 영적인 의미는 무엇일까요?
첫째로, 우리가 참된 그리스도인으로서 믿음으로 순례의 길을 시작할 때 찾아오는 가장 큰 시험은 사랑하는 가족들의 반대에 부딪힐 수 있다는 것입니다.
크리스천이 순례의 길을 시작했을 때 이 세상을 떠나 가족들과 완전히 생이별하게 된 것은 아닙니다. 이것은 비유입니다. 여전히 가족들과 함께 살아갑니다. 그러나 이 세상에서 참된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갈 때 이를 방해하고 조롱하고 낙심케 하는 일들이 있게 된다는 것입니다. 이제 믿음이 좀 생겨서 신앙생활을 열심히 하려고 하면 가족들이 이를 방해합니다. “주일예배만 드리면 되지 꼭 수요일에도 나가고 금요일에도 나가야 되느냐”고 하면서 구박을 하는 것입니다. 남편이나 아내가 교회 나가는 것에 대해 핍박하면 부딪히지 않기 위해 그 말에 순응하여 타협하고 따르다 보면 믿음이 더 이상 성장하지 못하고 퇴보되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러한 시험에 대해 ‘아버지나 어머니를 나보다 더 사랑하는 자는 내게 합당하지 아니하고 아들이나 딸을 나보다 더 사랑하는 자도 내게 합당하지 않다’고 말씀하셨습니다(마10:37). 이 말은 부모를 공경하지 말라는 말이나 자식을 사랑하지 말라는 말이 아닙니다. 부모도 공경하고 자식도 사랑하되 우리의 영혼을 구원하신 주님을 더 사랑하라는 말입니다. 우리는 자신의 생명을 바쳐 우리의 영혼을 죄와 지옥의 형벌에서 구원하신 주님을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해 사랑해야 합니다. 만일 크리스천이 아내나 자식을 주님보다 더 사랑해서 그냥 멸망의 도시를 떠나지 않고 안주해 버렸다면 아마 그의 가족들은 모두 멸망하고 말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크리스천이 먼저 믿음으로 순례의 길을 떠나 천국도시에 들어갔기 때문에 나중에 그의 아내와 자녀들도 크리스천을 따라 순례의 길에 올라 천국에 들어갈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그리스도인으로서 천국으로 순례의 길에 오른 이상 부모나 자식보다, 자녀보다 주님을 더 사랑함으로서 끝까지 믿음으로 순례의 길을 걸어가야 합니다.
둘째로, 우리가 천국까지 믿음으로 순례의 길을 걸어갈 때 이것을 가로막는 가장 큰 장애물은 바로 고집스러운 마음과 변덕스러운 마음이라는 것입니다.
첫번째 장애물은 고집스러운 마음입니다.
고집이 강한 사람은 하나님 말씀대로 순종하지 않고 자기 고집대로 신앙생활하므로 천국에 들어가기가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 이런 사람은 자신의 생각이나 틀이 너무 강해서 하나님 말씀을 들을 때도 이미 자기가 알고 있는 지식과 경험으로 인해 말씀을 잘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성경을 읽어보라는 크리스천의 말에 고집쟁이는 “읽고 싶지도 않고 알고 싶지도 않다”고 일언지하에 딱 거절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런 마음은 예수님께서 비유로 말씀하신 ‘길가’와 같은 마음을 가진 사람입니다(마 13:19). 길가는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곳이기에 이미 딱딱하게 굳어 있어서 이곳에는 어떠한 씨앗도 심을 수가 없습니다.
이 길가와 같은 마음은 이 세상 지식이나 교훈으로 인해 이미 굳어진 마음, 딱딱해진 마음, 완고해진 마음을 의미합니다. 이런 단단한 마음으로 인해 아무리 천국 말씀을 들려주어도 세상 교훈이나 관습, 가치관, 선입관 등 자기 생각에 막혀 말씀을 깨닫지 못하니 원수 마귀가 와서 그 말씀을 빼앗아가는 것입니다. 이미 신앙생활을 시작한 분들 가운데도 그동안 자기가 배운 사상이나 이념, 고집스런 생각 때문에 더 이상 신앙이 성장하지 못하고 정체되어 있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자기가 옳다고 하는 생각 때문에 하나님 말씀대로 순종하지 않고 오히려 말씀을 판단하거나 자기 고집대로 신앙생활하는 것입니다. 이런 사람은 하나님 말씀 앞에 자아가 깨어져야 하고, 육신의 생각이 깨어져야 합니다. 자기가 옳다고 생각하는 사상이나 이념이 부인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자기를 부인하고 어린아이와 같은 순수한 마음으로 말씀을 받고 그대로 순종하려고 노력할 때 이런 장애물을 극복할 수 있습니다.
두번째 장애물은 바로 변덕스러운 마음입니다.
이는 예수님께서 비유로 말씀하신 ‘돌밭’과 같은 마음을 가진 사람입니다. 돌밭은 돌 위에 흙이 얇게 덮여 있는 관계로 씨를 뿌리면 흙이 깊지 않아 싹이 나오지만 금방 햇볕에 말라버리는 밭을 말합니다(마 13:20-21). 처음에 신앙생활을 하면서 말씀을 들을 때는 기쁨으로 받습니다. 그런데 막상 시험이나 환난이 오고 박해가 일어나면 곧 넘어지게 된다는 것입니다. 신앙생활을 하다가 어려움이 온다든지 자신에게 손해가 생기면 잠시 견디는 듯하다가 믿음에서 떠나는 것입니다. 이것은 그 믿음이 행함이 있는 영적인 믿음이 아니라 머리로만 아는 지식적인 믿음이었기 때문입니다. 참 믿음이 아니었다는 것입니다. 말씀을 들을 때 머리로만 이해했지, 마음으로는 깨닫지 못했기에 이렇게 시험이 오면 쉽게 믿음에서 떠나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처음 예수님을 믿기 시작할 때 변덕쟁이처럼 뭔가 세상적인 복을 받으려고 신앙생활을 시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열심히 교회에 다니면 세상적인 복이 따라올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러다가 큰 시험이나 어려움이 닥치면 이내 믿음에 떠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하나님이 어디 있느냐? 하나님이 있다면 이렇게 고난을 줄 수가 있느냐?”고 하며 실망하여 믿음에서 떠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믿음으로 순례의 길을 완주해서 천국에 들어가려면 마음을 단단히 먹고 오직 빛이신 하나님 말씀만 따라가겠다고 결단해야 합니다. 그럴 때 우리는 순례의 길을 걸어갈 때 만나는 모든 시험과 장애물들을 오직 믿음으로 잘 이겨낼 수 있는 것입니다. 여러분 모두 순례의 길에서 만나는 모든 시험과 장애물들을 믿음으로 잘 이겨냄으로 끝까지 순례의 길을 완주하는 복된 성도님들 되시기를 축원합니다.